"지금까지 이런 발칙한 '맥베스'는 없었다"…연극 '마녀들' 개막

선돌극장, 오는 28~12월 8일

연극 '마녀들' 공연 포스터(창작조직 성찬파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의 4대 비극 '맥베스'를 재창조한 연극 '마녀들'이 오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선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원작 '맥베스'에서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는 승전(勝戰) 후 동료인 밴쿠오와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를 만난다. 이 마녀들은 '맥베스는 왕이 된다' '밴쿠오는 왕이 되지 못하지만, 그 자손들이 왕이 된다'고 예언한다.

이 예언 때문에 맥베스는 결국 잔인하게 왕위를 찬탈한 뒤 끝없는 자기혐오와 의심으로 자신을 괴롭히면서도 더 큰 욕망을 탐하며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 '마녀들'은 맥베스와 함께 세 마녀의 욕망과 죄책감에 주목한다. 원작의 결말 이후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맥베스를 세 마녀가 살려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결박당한 멕베스와 그를 둘러싼 마녀들, 그들은 끔찍한 비극에 대해 서로 추궁하고 반문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이번 공연에서 '맥베스' 역은 김재만이 연기한다. 김재만은 2016년 오페라 연극 '맥베스' 이후 8여 년 만에 주연을 맡아 무대에 선다.

'하카테' 역에는 조은영, '위르디' 역엔 문하나, '그레이모어' 역에는 이진희가 캐스팅됐다. 이진희는 연극 '어둑시니'로 2024 서울 아시테지 겨울 축제 개인 부문 연기상을 받았다.

각색과 연출은 박성찬, 대본은 추태영 작가가 맡는다. 2020 제41회 서울연극제 무대 예술상을 받은 양은숙 안무 감독도 창작진에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공연의 제작사인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 관계자는 "'마녀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바라보며 '비겁함 뒤에 숨은 나약한 자들의 자기합리화'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관객은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에 대해 사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마녀들'에서 '맥베스' 역을 맡은 김재만(창작조직 성찬파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