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재킷·청바지 입은 '힙한' 비올레타가 온다…'라 트라비아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는 23~24일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 모습(국립오페라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1813~1901)의 유명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이어 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베르디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로 알려진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르디는 당시 귀족들의 향락적 문화와 황금만능주의를 꼬집고 코르티잔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오페라단은 당시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대로 '라 트라비아타' 역시 동시대성을 강조한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비올레타는 오늘날의 성악가로 변신시켰고, 동백꽃을 단 드레스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로 탈바꿈시켰다. 비올레타를 흠모하는 젊은 귀족 알프레도는 깔끔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지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클래식계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데이비드 이가 맡는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박소영이 낙점됐다. 박소영은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무제타 역으로 국내 오페라계에 데뷔했다. 지난해엔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 역을 맡으며 '소영레타(박소영+비올레타)'로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젊은 귀족 '알프레도'는 테너 김성현이 맡는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독일 마이닝겐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바리톤 이장원이 연기한다. 이장원은 동양인 남성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파도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뒀다.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리골레토'의 주인공으로 데뷔하는 등 유럽 현지에서 바리톤 솔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포스터(국립오페라단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