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박한 인체의 희망, 그 가능성"…오원배 개인전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서 11월 16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섬세한 신체 근육의 뒤틀림에 인간의 실존에 대한 탐구를 담아내는 작가 오원배의 개인전 '치환, 희망의 몸짓'이 오는 11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오원배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하는 행간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에 투사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며, 예술을 통해 그 복잡한 관계들을 풀어낸다.
작가는 그동안 뒤틀려 있는 굵은 선을 통해 사회 체제에 종속된 인간의 무력감과 허무함을 다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인체가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담아낸 몸짓으로 치환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변모시킨다.
목탄화처럼 검은색의 음영만으로 옅게 번져 나가 드로잉적 요소들을 형식적으로 화면에 끌어온 흔적은 투박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근육의 해부학적 요소들을 놓치지 않아 오히려 섬세하게 다가온다.
몸통형을 축으로 돌아가는 역동적 동세와 기둥, 연결되지 않은 둥근 단면이 보이는 파이프 같은 모티프들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인물들이 또 다른 층위의 회전을 만들어내며 특정한 공간감이 없음에도 화면은 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길이 15m의 대형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간을 유영하며 관람객들을 에워싸는데, 이는 마치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작품으로 보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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