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02! 백년광대와 신명 나게 즐겨보세"…'소춘대유희'

국립정동극장, 11월 13~16일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정동극장은 예술단의 새 작품 '소춘대유희'(The Eternal Troupe)를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쇼케이스 무대로 선보인다. 본격 공연에 앞서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다.

'소춘대유희'는 2021년 예술단이 초연한 작품으로, 한국 전통 공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인 협률사에서 1902년 무대에 올렸던 첫 근대식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를 소재로 한다.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예식(稱慶禮式)과 진연(進宴)이 역병의 창궐로 취소되자, 준비 중이었던 공연을 협률사에서 '소춘대유희'라 이름 붙여 판소리·탈춤·땅재주·궁중 무용 등을 관객의 입장료를 받고 공연했다.

국립정동극장은 각국의 외교사절단을 맞이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기획됐던 원작의 의미를 되새겨, 방한 해외 관객들도 즐겨 찾는 전통 공연을 목표로 '소춘대유희'를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장기 공연으로 추진한다.

이 작품은 공연을 준비 중이던 예술단원들 앞에 100년 동안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 년 광대와 오방신(극장신)이 나타나 시간을 거슬러 유희와 광대 정신을 잇고 나누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보람 작가, 안경모 연출, 이규운 안무가, 신창렬 음악감독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그동안 근대 예술을 조망하고 정동지역에 대한 의미를 새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려 노력해 왔다"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선보일 이번 작품은 정동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공연사와 국립정동극장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우리 민족의 예술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소춘대유희' 공연 포스터(국립정동극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