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미술 자료 한눈에"…'리움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한국미술사 발전·가치 탐구하는 연구 플랫폼 역할 기대"

삼성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근현대미술의 소장 자료를 담은 '리움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21일 공개했다.

'리움 아카이브'는 1999년 재단이 설립한 국내 최초 미술전문 아카이브인 '한국미술기록보존소'로부터 수집한 자료와 작가와 지인 및 유족들이 기증한 약 8만 5000건의 '미술기록'과 재단이 운영해 온 리움·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 플라토 등 미술 공간의 전시 아카이브인 '미술관기록'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기록'은 1998년 12월, 1세대 미술기자이자 평론가인 고(故) 이구열 선생이 기증한 한국근현대미술 관련 자료 4만여 건, 최욱경·권영우·장우성·이세득·도상봉 등 근현대 작가들의 기증 자료 약 4만 5000건 등 재단이 설립한 1999년 국내 최초로 미술 전문 아카이브인 '한국미술기록보존소'의 수집 및 연구자료로 이뤄져 있다.

'이구열 기증자료'는 해방 이후 1947년 9월에 창간된 한국 최초의 미술 잡지 '美術'(미술) 창간호 원본 등 귀중한 사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잡지 '미술'은 창간호 이후 더는 발행되지 않아 더욱 의미를 가진다.

특히 김환기가 박석호와 주고받은 친필 서신, 김환기 타계 직후 1975년 상파울루비엔날레 김환기 특별 회고전 전시도록, 박수근을 외국 후원자들과 이어준 반도화랑과 아시아재단의 관련 서류 등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미술사적으로 흥미롭고 가치 있는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근현대미술 작가 기증자료'는 나혜석과 도상봉, 김기창, 이유태부터 이성자, 최욱경, 박서보, 백남준 등 국내의 다양한 작가 및 유족과 지인들로부터 기증받은 기록자료들이 소장돼 있다.

작가 관련 신문기사 및 사진, 유학 시절 학교 관련 서류, 이력서, 노트, 서신 등 작가들의 개인 문서를 비롯해 전시 카탈로그 등 작가 개인에 대한 기록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미술기록보존소의 수집 및 연구자료'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0여 명의 주요 근현대 미술 작가들을 인터뷰한 '구술사 원로작가 프로젝트'의 구술 자료이다.

'미술관기록'에는 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의 1982년 개관 기념 전시인 '헨리 무어'에서부터 현재 리움미술관의 전시에 이르기까지 미술관의 역대 전시, 프로그램, 행사 포스터와 사진 등 미술관과 관련한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다.

리움과 호암뿐만 아니라 재단이 과거에 운영했던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 플라토와 같은 주요 미술공간의 전시·사진 자료 등도 포함되어 재단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이번 리움 아카이브 자료 목록 공개가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한 미술아카이브 연구 포럼 및 학술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술기록'과 '미술관기록' 목록은 리움 홈페이지 아카이브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내 예약 신청을 통해 매주 금요일 리움미술관에 방문해 실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