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그림으로 불투명했던 내일 버텼다"…14번째 개인전

전시는 학고재,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배우 겸 화가 하정우.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대학 졸업 후 불투명했던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0년 처음 개인전을 열었다.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그림)은 아니지만, 시간과 열정이 쌓여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화가로 돌아온 영화배우 하정우(46)가 14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16일 서울 종로구 두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그저 좋았고 신났다, 그 시간만큼은 제가 위로받는 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11월 16일까지 한 달간 종로구 학고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레버 텔 애니바디 아웃사이드 더 패밀리(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 "가족 외의 사람에게 내 생각을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하정우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대부'의 명대사다.

하정우는 이번 전시에서 올해 제작한 회화 작품 총 38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을 통해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원시성을 바탕으로 순수한 정신과 원초적인 힘을 드러낸다. 특히 카펫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은 규칙적인 선과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비로움과 순수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한국 전통 탈과 같은 민속 소재, 토속적 문양 등을 활용해 인간 내면의 직관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도 선보인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하정우는 그동안 표갤러리(2021, 2022), 가나아트 부산(2021), 호림아트센터(2016), 월터 위키저 갤러리(2013)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두 화가'(2022), '공존과 조응'(2020) 등이 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