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비가 들려주는 흥부·놀부 이야기…무장애 창극 '지지지'

24~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창극 '지지지' 공연 포스터(국립국악원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제비의 시각으로 판소리 '흥부가'의 주요 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국립민속국악원과의 교류 공연으로 창극 '지지지'를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창극으로, 모든 사람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방형 수어 통역, 자막 해설, 음성해설을 제공한다. 4명의 수어 통역사가 실시간으로 배우들의 노래와 대사를 통역하고, 자막은 무대 양옆의 모니터를 통해 제공된다.

'지지지'는 판소리 '흥부가'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제비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창극. 제비들이 흥부와 놀부의 역할을 바꿔가며 전개된다.

평온한 제비국에 각국으로 파견된 제비들이 날아돌아오던 날, 다른 제비들과는 달리 조선 제비는 부러진 다리로 나타난다. 흥부가 가난한 상황 속에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선행으로 제비를 구했음을 제비 왕이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 단원 김대일이 연출과 각색을 맡고, 창극단 지도 단원인 방수미가 작창(作唱)으로 참여한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김대일·방수미 단원은 오랜 기간 창극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주역들"이라며 "이번 공연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