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정 "스트레스 풀고 록페 가고 싶다? 뮤지컬 '리지'가 딱!"

8일 뮤지컬 '리지' 엘리스 역 유연정 인터뷰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2월 1일까지

배우 유연정은 8일 인터뷰에서 "롱런하는 배우, 오래오래 사랑받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쇼노트 제공)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2년 전 공연 때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거든요. 여자배우들 4명이 극을 끌고 가는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여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죠."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유연정(25)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뮤지컬 '리지' 라운드 인터뷰에서 2022년에 이어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연정은 이번에도 주인공 리지의 '절친'(절친한 친구) 엘리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유연정은 '리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뮤지컬 데뷔작이자, 이 작품으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노래·연기적 측면에서 "아주 큰 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리지'는 1892년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미제 살인 범죄 '리지 보든 사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리지'는 2009년 뉴욕서 첫선을 보인 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선 2020년 초연, 2022년 재연을 지나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안무상을 받으며 평단 안팎으로 호평을 얻었다.

유연정은 2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 "당시엔 뮤지컬이 처음이라 작품을 이해하고 공연을 해내는 데 급급했다"며 "이번엔 캐릭터를 확실히 이해하는 상태에서 접근할 수 있었고, '엘리스' 역에 나만의 해석을 부여해 표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말했다. "대사나 노래에 육두문자가 있어서 2022년 공연 때는 '이 말을 뱉어도 될까, 팬들이 듣고 충격받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아주 짜릿하게 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김치 싸대기 같은 통쾌함이랄까(웃음)."

뮤지컬 '리지' 공연 사진. 이 작품에서 유연정은 '엘리스 러셀' 역을 연기한다.(쇼노트 제공)

유연정은 '리지'에 이어 2년 동안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알로하, 나의 엄마들' '그레이트 코멧' 무대에도 섰다. 조바심 내지 않고 주어진 역마다 정직한 땀을 흘린 결과, 뮤지컬 배우로서 실력도 시나브로 늘었다.

"저 스스로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리지' 연출님과 배우 언니들이 '연정아, 너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제 배우가 됐구나'라고 하셨어요. 이제야 어떤 배역을 맡았을 때 무대 위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여러 경쟁작이 잇따라 개막을 앞둔 상황 가운데 관객이 '리지'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리지'의 매력은 록 뮤지컬이라는 점"이라며 "노래 들으러 오셔도 된다고 자부할 만큼 넘버가 다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연정은 웃으며 덧붙였다.

"각박한 일상을 살다가 스트레스 풀고 싶고, 뛰어놀고 싶고, 록 페스티벌(록페)에 가고는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을 때, '리지'는 그런 분들에게 취향 저격인 작품입니다."

지난 9월 14일 개막한 뮤지컬 '리지'는 오는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유연정은 "록 뮤지컬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들의 끈끈한 연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쇼노트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