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분간 1인 32역…명배우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오는 31~11월 10일

김성녀의 '벽 속의 요정'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김성녀가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을 오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2005년 초연한 '벽 속의 요정'은 그동안 예술계 최고의 영예상인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또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과 한국연극선정 '2006 공연베스트 7'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서울을 비롯해 전국 34개 도시에서 관객과 만났고, 미국·일본·중국에서도 초청받아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김성녀가 1인 32역을 소화하는 '벽 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한 일본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한국 역사 속 격동의 시대에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가족애를 그린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소녀는 어느 날 벽 속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된다. 아이는 이 '벽 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벽 속 요정이,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김성녀는 이번 공연에서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들며 총 12곡의 노래를 선보인다. 오랜 세월 연극,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한 이 일흔넷의 노(老)배우는 2시간 10분 동안 혼자서 극을 이끌어간다.

실력파 창작진도 의기투합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출가 손진책이 연출을 맡고,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받은 배삼식 작가가 각색을 담당한다. 2007년 '서울무용제 음악상'을 수상한 김철환이 음악을 책임진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