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그리고 2014년, 그 참사 속으로…연극 '시차' 10월 개막

두산아트센터 Space111, 10월 29일~11월 16일

연극 '시차' 콘셉트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두산아트센터는 극작가 배해률의 신작 '시차'를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올린다.

배해률은 동시대 크고 작은 사건들 속 타자를 향한 선의(善意)에 관해 이야기해 온 작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심히 저지르는 혐오를 조명하며, 소외된 삶임에도 타인을 선대 하려는 의지를 지닌 사람들에게 주목해 왔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연극 '시차'는 20년의 시차를 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부는 1994년 성소수자 증오범죄의 피해자였던 '최윤재'가 자신과 같은 병실에 입원한 '최희영'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2014년 지방의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 '최세민'이 의문의 조문객들과 조우하며 시작된다. 두 이야기 모두 사회적 참사가 일어난 구체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며,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부조리한 죽음들과 관계를 맺는다.

2020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수상자로 '은의 혀' '더 라스트 리턴' '정희정' 등을 선보인 윤혜숙이 연출을 맡는다.

배우 우미화·허지원·정대진·이주협·신지원이 출연한다. 모든 배우는 1인 2역으로 등장하는데, 1부와 2부에서 다른 역할을 연기한다.

배해률 작가는 "연극 '시차'는 어떤 선의가 불완전한 모습일지라도 마침내 어딘가에 닿는 이야기"라며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죄스러운 마음을 딛고 타인을 위해 기어코 어떤 선택을 해낸다"고 전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두 차례 마련됐다. 11월 3일 공연 후에는 배해률 작가, 윤혜숙 연출, 신가은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가 참여한다. 11월 10일 공연 후엔 출연 배우 5명이 관객과 만난다.

연극 '시차' 공연 포스터. 사진 속 인물은 배해률 작가다.(두산아트센터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