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잃는 동물"…루안앤코, 9월5일부터 슈무 개인전 개최

한달간 전시…25점 우드컷 작품으로 구성

슈무 작가 작품 '깊은 정적 속에'(루안앤코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갤러리 루안앤코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슈무(Shumu)의 세 번째 개인전 '오지 않을 내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4일 루안앤코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환경 다큐멘터리 '수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25점의 우드컷 작품으로 구성된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슈무만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특히 저어새, 넓적부리도요새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새만금 갯벌에서 겪는 현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이 있다.

슈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로 희생되는 동물들과 비윤리적인 축산 농장에서 살아가는 가축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허구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에게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슈무 작가 작품 2점. 왼쪽은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고라니, 수달, 고양이) / 오른쪽은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새(루안앤코 제공) ⓒ 뉴스1

이번 작품에서는 새만금 지역의 현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 속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고양이, 고라니 등 동물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동물들이 평온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시 제목 '오지 않을 내일'은 인간에 의해 사라지는 동물들의 미래를 내포하며 그들에게 내일이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

루안앤코 관계자는 "멸종위기 동물에서 시작해 점차 모든 동물의 해방을 바라는 작가는 작품 속에서라도 동물들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평온함을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며 "작품에 등장하는 안대는 단 한순간도 안심하지 못한 채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찰나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눈을 가려주는 작가의 배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 깃든 생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서 "이 전시를 통해 동물의 죽음과 착취가 우리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을 돌아보며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행동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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