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 아플 "열린 마음으로 '겨울 나그네 전곡'을 만나 보세요"

한세예스24문화재단 창립 10주년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롯데콘서트홀 5일

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기자 간담회에서 예스24문화재단의 백수미 이사장(왼쪽)과 바리톤 벤야민 아플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Winterreise in Summer)를 5일 오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클래식 공연은 전시, 문학 분야에서 지속된 재단의 문화예술사업을 음악 분야까지 확장시키는 첫 발걸음이다.

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백수미 이사장은 "재단은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양질의 음악 공연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설적인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마지막 제자로 유명한 바리톤 벤야민 아플이 한국을 최초로 찾는 무대다. 그는 디스카우의 음악적 정신을 이어가며 자신의 스승이 그러했듯 오페라와 리트를 오가며 균형 있게 전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플은 "디트리히 피셔는 단순한 스승이 아니라 멘토였다"며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전곡을 감상하기에 좋은 방법에 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귀와 열린 마음으로 듣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시와 음악을 전달하려는 연주자의 마음을 그대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포스터(두나이스 제공)

벤야민 아플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어릴 적부터 시작하는 정통 음악 교육 코스를 밟지 않고 경영학을 전공한 후 뒤늦게 성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릴 때 합창 활동을 잠깐 한 경험은 있지만 음악가의 삶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경영학을 공부했으나, 어느 순간 내면의 깊은 대화와 감정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해 성악 시작했다, 이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있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는 "200여 년 전 곡이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엄청난 깊이를 지닌 작품"이라며 "시와 음악이 결합된 가장 아름다운 독일 예술 형태인 '가곡'의 정수를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수미 이사장은 "한국에서의 성악 공연은 대체로 오페라에 집중돼 있거나 스타 음악가들의 리사이틀에 대중적 관심이 쏠려 있다"며 "앞으로 재단은 슈베르트나 슈만 등 유명 작곡가들의 가곡 작품을 선택해 위대한 시인들의 문학 작품에 아름다운 선율이 깃들여진 공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동녕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설립자는 문화예술을 사랑하신 분으로, 이것이 기업 문화로 스며들어 사회 문화에 기여하는 통로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아세안(ASEAN) 각국과의 문화 교류 협력에 앞장서고자 하는 재단 설립 취지를 반영하는 콘텐츠 개발과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