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미래상 첫 수상자 김아영…"시간성·근대성의 깊은 탐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5년 2월까지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개최

'ACC 미래상 2024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전시 전경. ACC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025년 2월 16일까지 'ACC 미래상 2024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융복합 예술분야 수상 제도로, ACC는 새로운 예술적 사고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가 1인(팀)을 선정해 올해부터 격년제로 수상제도를 운영한다.

첫 수상자로 선정된 김아영은 이번 전시에서 ACC의 제작 지원을 통해 제작한 대규모 신작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게임엔진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품으로, 가로 길이 11m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사용하는 3채널 영상 등 1560㎡ 규모의 복합1관을 가득 채우는 대규모 미디어 및 공간 설치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김아영의 이전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서 가상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며 시간 지연 현상과 내비게이션의 미로에 빠졌던 두 주인공이 이번에는 새로운 가상 도시에 놓이게 되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소멸한 것으로 알려진 과거의 시간관이 담긴 유물을 배달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시간관과 세계 사이를 오가는 사회의 충돌과 갈등을 파고드는 이야기다.

'ACC 미래상'이 김아영의 이번 작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근대화와 제국주의, 전통과 토착, 역사와 미래로 연결되는 작가의 시간성과 근대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아영의 작업은 근대성의 충돌과 파괴를 이해하고, 비서구적 시각과 아시아의 미래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또 김 작가는 AI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를 다루는 방식에 새롭게 접근한다. 작가의 사변적 서사에서 출발한 AI 시스템의 연산 결과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 지속해서 변화하는 미래를 그려낸다.

전시에서는 오래된 역법의 기호들을 미래의 새로운 지표들로 재현하며 미래주의적 접근을 통해 관람객을 가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아영은 이주, 자본주의, 국가 이데올로기와 같은 거시적 서사를 고고학, 미래주의, SF적 상상력을 더해 혼성적이며 중첩적인 사변적 서사로 재구성하는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해 국내외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최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특별 상영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 상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영국 테이트 모던에 소장되는 등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