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결별' 우려에 "이혼 생각하고 결혼 생활 하나요?"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9월 4일 코엑스서 개막…오늘 공동 기자간담회
키아프 "공간 확장, 참여 갤러리 줄여"…프리즈, 세계 주요 갤러리 110여곳 참가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키아프 서울(Kiaf SEOUL)·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2024.8.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혼을 생각하고 결혼 생활을 하지는 않잖습니까?"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와 계속해서 함께하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지난 2022년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각각의 이름으로 아트페어를 동시 개최하고 있다. 올해가 3회째로, 이번 아트페어가 끝나면 남은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미술계에서는 2026년을 끝으로 프리즈가 '프리즈 서울'을 철수하고 미국에서 같은 시기 열리는 '아모리 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계약 기간 이전에 프리즈가 서울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시하는 상황이다. 프리즈는 지난해 '아모리 쇼'를 인수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디렉터는 관련한 질문에 "아모리 쇼와 프리즈 서울은 전혀 다른 아트페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참여하는 갤러리도 거의 중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답변하긴 어렵지만 아모리 쇼와 프리즈 서울은 각각의 정체성이 있는 독자적인 아트페어"라고 답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페어간 날짜가 겹쳐 어떤 아트페어의 시기를 조정할지는 모르겠으나, 1~2주 정도 개최 시기를 조정하려고 한다"며 "키아프와의 현재 파트너십은 아주 장기적인 결혼으로 생각하며, 이를 발판 삼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프리즈 측에서 프리즈 서울 개최 장소인 코엑스 측에 시기 조정을 문의했고, 코엑스 측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날짜 조정 없이 같은 기간에 프리즈 서울과 아모리 쇼가 열린다.

황 회장은 이날 여기에 더해 키아프가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면서 내년 프리즈가 인수한 엑스포 시카고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양측이 원만한 관계임을 공식 석상에서 확인한 셈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확언하긴 어렵지만 프리즈가 계약 기간이 끝난다고 서울에서 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리즈에서 밝혔듯 아모리 쇼와 프리즈 서울은 성격이 다르고, 지금까지 프리즈서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철수했을 때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키아프 서울에는 전세계 22개국에서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전체 갤러리의 3분의 1 이상은 해외 갤러리이다. 황 회장은 "공간은 넓히고 참가 갤러리 수는 줄였다"며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과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스프루스 마거스 등 전세계 주요 갤러리 110여 곳이 참여한다. 패트릭 리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갤러리와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라며 "올해는 한국의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역과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 간 유의미한 담론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아프 서울은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프리즈 서울은 같은달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키아프 서울(Kiaf SEOUL)·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미술품 장터(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오는 9월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2024.8.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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