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숲, 달빛 밤 바다, 눈 덮인 산봉우리…현실과 이상의 연결

리만머핀 서울, 영국 작가 빌리 차일디쉬 개인전…8월 17일까지

Billy Chidlish, tahoma and two trees, 2024. 리만머핀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평화로운 봄의 숲, 달빛이 비치는 어두운 밤의 바다, 눈 덮인 산봉우리 등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빌리 차일디쉬의 신작이 한국에서 선보인다.

리만머핀 서울은 오는 8월 17일까지 영국 작가 차일디쉬의 개인전 'now protected, I step forth'를 개최한다.

영국 켄트 주의 채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차일디쉬는 시와 산문, 펑크 록,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예술 활동을 실험하는 작가이다.

자신의 생생한 감정을 투영한 작업으로 잘 알려지는 그는 다작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지난 40년 동안 170개 이상의 LP 음반을 녹음했으며, 40권 이상의 시집과 다수의 소설을 출판했다.

그의 음악과 글은 종종 솔직하고 직설적인 반면, 회화는 보다 영적이고 은유적인 성격을 띤다. 온화한 색감의 리넨 캔버스에 그려진 그의 작품들은 빠르고 직관적으로 각 작업을 구현해 나간다.

그는 캔버스 위에 또 다른 사각형 프레임을 직접 그리고 목탄을 사용해 그 내부를 다양한 요소들로 채워나간다. 그렇게 스케치가 끝나면 유화의 풍부한 색감으로 빛, 음영, 양감, 그리고 형태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부재한 풍경들은 먼 과거와 미래를 한 화면에 포착해 시대를 초월하는 듯한 느낌을 그려내며, 각각의 장면은 현재의 현실에서 벗어난 휴식의 공간으로서 자연 세계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차일디쉬는 창작 활동의 목적이 현실과 이상을 연결하는 데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으며, 회화 작업을 통해 정신과 물질을 융합하고자 노력해 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초월자와의 연결이 아름다움과의 직접적인 조우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스스로 역시 작품 속 풍경이 자아내는 숭고함에 한발 다가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