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작가,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서 영국 첫 서베이전

10월 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양혜규 작가. 사진: Sonja Hyytiäinen ⓒ 헬싱키 미술관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양혜규가 영국에서 첫 번째 서베이 개인전을 연다.

2일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양혜규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25년 1월 5일까지 런던에 있는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 개인전 '양혜규: 윤년'(Haegue Yang: Leap Year)을 개최한다.

양혜규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혁신적인 작품을 통해 각 문화의 접합 및 교류, 모더니즘과 민속 전통, 개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역사에 대한 동시대적인 견해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양혜규의 다면적이고 다학제적인 작업을 면밀히 조명하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커미션 작품 '농담濃淡진 소리 나는 물방울 수성 장막Sonic Droplets in Gradation Water Veil'(2024)은 현재도 이어오고 있는 '소리 나는 조각'(2013-) 연작의 일환으로, 청색과 은색 스테인리스 스틸 방울을 금속 링으로 엮은 커튼 형태의 작업이다.

또 18년 만에 재조명 및 재해석된 '사동 30번지Sadong 30'(2006)가 새롭게 구현된다. 프로젝트 제목인 '사동 30번지'는 서울의 위성도시인 인천, 그중에서도 사동이라는 지역의 주소로 2008년 당시 작가는 수년 동안 비어 있던 가옥을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작가의 고국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사동 30번지'는 더욱이 미술관이 주도하거나 갤러리가 초대한 형식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마련되어 회자된 전시로, 이후에도 작가의 예술적 발전을 이끈 매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야심찬 대규모 블라인드 설치작이자 커미션 신작인 '윤에 따른 엇갈린 랑데부Star-Crossed Rendezvous after Yun'(2024)이다.각기 다른 색상과 구조적 형태가 다채로운 층위를 구성하며 상승하는 사선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설치작은 무대조명과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람객을 작품이 형성한 공간의 내부로 이끈다.

양혜규는 "이번 서베이전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의 작업 세계에서 그간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눈의 초점을 흐렸다"며 "이는 마치 '윤년'처럼 드물고도 완벽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양혜규, 사동 30번지 전시전경, 인천, 2006, 사진: 김대남,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양혜규, 소리 나는 의상 동차動車 – 우람 머리통Sonic Dress Vehicle – Hulky Head 설치전경, 이탈리아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2018, 사진: Masiar Pasquali, 이미지 제공: 풀라 재단,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