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 우리가 만든 우리의 역사 이야기…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4일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
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8월 11일까지

창작 뮤지컬 '영웅' 공연 15주년 기념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왼쪽부터) 양준모, 정성화, 민우혁.ⓒ 뉴스1 김정한 기자

"뮤지컬 '영웅'은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든 점이 큰 공감을 형성했다. 이번 15주년 기념 공연은 좀 더 깊이감이 느껴지는 '영웅'을 만들고자 한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창작 뮤지컬 '영웅'(제작 에이콤) 윤홍선 프로듀서가 15주년 기념 공연을 맞아 각오를 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윤홍선 프로듀서와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박정자, 왕시명, 노지마 나오토 등 배우들이 참석해 15주년 기념 공연을 맞아 참여 소감을 전했다. 또한 11개 장면에 대한 시연도 펼쳤다.

윤 프로듀서는 "'영웅'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다"며 "특히 이번 시즌은 62명의 배우와 22명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역대급 규모로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말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초연 이래 한국 창작 뮤지컬 중 두 번째로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은 독립투사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창작 뮤지컬 '영웅' 공연 15주년 기념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 뉴스1 김정한 기자

안중근 역을 맡고 있는 정성화는 영웅이 사랑을 맏는 이유에 대해 "만듦새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하며 "15년 전의 첫 공연 때 '누가 죄인인가'를 부른 직후 관객들이 내지르던 함성, 미국 공연 때 현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던 일 등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술회했다.

박정자 배우는 "나는 3명의 안중근을 아들로 둔 사람으로 너무 행복하다"며 "안중근 의사의 혼이 서려 있는 중국 현지를 방문한 것도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고 밝혔다. 박 배우는 자식으로서 안중근 의사를 생각했던 어미의 마음을 전하며 잠시 울먹여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일본인 배우로 옥에 갇힌 안중근의 간수 역을 맡은 노지마 나오토는 "그 전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 역사 공부를 많이 했다"며 "일본에서 안중근을 모신 사당과 안중근의 간수를 모신 사당을 직접 방문하며 어떤 마음으로 안중근의 마지막을 기억했는지에 대한 공감을 느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창작 뮤지컬 '영웅' 공연 15주년 기념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왼쪽부터) 양준모, 정성화, 민우혁.ⓒ 뉴스1 김정한 기자

한아름 작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위해 안중근이 '명성왕후 시해'를 이토 히로부미 처단의 이유로 삼은 점을 큰 모티브로 삼았다"며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를 대등한 입장에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도 의미 있게 엮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에 따르면, '영웅'에 등장하는 가상의 등장인물인 명성왕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 중국인 왕웨이, 일본인 치바 등은 안중근의 의거가 결코 혼자 이룬 것이 아니며 '동양의 평화'라는 대의에 대한 주변의 공감과 협력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다.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은 안중근 역에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이토 히로부미 역에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최민철이, 설희 역에 유리아, 정재은, 솔지가 출연하며 오는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