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밖 관객에 오페라의 멋과 재미 알려 공연장 안으로 이끌 것"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기자간담회
공연 광화문광장 11일~12일…시민예술단 참여

박혜진 예술감독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의도를 소개하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생소하고 어려운 이탈리아어 가사를 익히려고 집안 곳곳에 가사를 붙여놨더니, 남편이 '이러다 나까지 다 외우겠다'고 하더군요."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시민예술단 김혜순 대표의 말에 기자간담회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러한 아마추어의 열정과 국내 정상급 연출과 출연진의 노력이 어우러진 서울시오페라단의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오페라 '카바레리아 루스카나' 공연이 11일과 12일 이틀간 펼쳐질 예정이다.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엄숙정 연출은 "처음엔 일반인이 참여하는 오페라 공연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 것인지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지시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가사도 다 외워 오고, 예습·복습도 철저히 하는 열정에 놀라고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곡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가 배경인 사실주의(베리즈모) 오페라다. 작품 중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Gli aranci olezzano)와 영화 '대부'에 삽입도 널리 알려진 오케스트라 간주곡 '인터메쪼'(Intermezzo)가 특히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지휘 김덕기, 연출 엄숙정이 참여하고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정의근, 이승묵, 바리톤 유동직, 박정민, 메조 소프라노 송윤진, 정세라 등 실력파 성악가가 출연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123명의 시민예술단도 참여한다.

제2회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 포스터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오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길지 않고, 쉽고, 익숙한 곡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찾아낸 것이 '카바레리아 루스카나'인데, 전개가 빨라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며 "야외 공연을 통해 공연장 밖의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멋과 재미를 널리 알려 이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찾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형 소프라노는 출연진을 대표해 "이번 공연 티켓이 3분 만에 매진돼 오페라의 인기가 생각보다 높은 점에 놀랐다"며 "공연 당일 날씨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하니 아름다운 오페라를 즐기며 낭만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서울시의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정책에 동참하고자 무대를 재활용이 가능한 LED를 사용할 예정이다. 무대 영상 콘텐츠는 가우디, 고흐, 마티스 등의 작품 영상화로 트렌디한 복합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주)티모넷이 후원한다. 또한 빛의 시어터 협력으로 입체 영상을 활용한 무대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병목 영상디렉터는 "무대가 관객과 성악가들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친환경 이벤트도 실시한다. 오페라 관람 관객 중 텀블러나 리유저블컵 등 다회용기를 지참한 시민에게는 일리카페 코리아와 하겐다즈 협찬으로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크림을 선착순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