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품 넘어 예술품으로"…서울공예박물관 '장식 너머 발언'展
한국-오스트리아 1892년 수교 후 첫 대규모 예술 장신구 교류전
'시각언어'로 등장한 현대장신구에 주목…7월 28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18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예술 장신구 교류전 '장식 너머 발언'이 오는 7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과거 권력의 상징이자 탐미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전통 장신구의 의미를 넘어 재료와 형식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언어'로 등장한 현대장신구에 주목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 1부 '주얼리 아방가르드'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한 양국의 현대장신구의 역사를 집중 조명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자국을 넘어 유럽 현대장신구를 이끌었던 엘리자베트 J.구. 데프너, 아니타 뮌츠 등의 작품과 더불어 33건의 아카이브 자료를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이정규, 김정후 등을 비롯해 금속공예를 기반으로 예술장신구의 개념을 전파한 7명의 작가와 당시 장신구 중심의 갤러리 활동 등을 소개하는 14건의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2부 '현대장신구의 오늘'에서는 2000년대 이후 가시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양국의 현대장신구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나라 현대장신구의 공통된 제작 주제인 신체, 자연, 서사를 소주제로 양국의 언어를 그대로 살려 대구를 이루는 방식으로 작품들을 소개한다.
3부 '현대장신구의 내일'은 전통적 생산 방식과 새로운 기술이라는 양단에서 미래의 제작 환경을 고려한 현대장신구 작가들의 새로운 제작 방식과 태도를 살펴본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매칭 주얼리'가 운영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111명(팀) 작가의 대표작 111점을 선정해 관람객의 의복과 어울리는 장신구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30일에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전시가 열리는 기간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서울 문화 밤'에는 전시 기획자들의 해설 프로그램이 열린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한국-오스트리아의 사상 첫 대규모 공예 교류전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현대장신구를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예술품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이번 전시가 양국의 현대장신구 작가들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양국의 문화예술교류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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