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우주선 신사옥 설계자 노먼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에 안착

7월 21일까지 서소문본관서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展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노먼 포스터 '미래긍정'전 모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7월 21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를 개최한다.

1935년생인 포스터는 홍콩의 HSBC 빌딩을 설계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축가이다. 가장 대표작으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신사옥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중앙연구소 테크노돔이 그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의 주요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공공 프로젝트를 조명하고,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철학과 미래 건축에 대한 사유를 소개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건축 모형과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300여점으로 구성된 대표 프로젝트 50건을 선보인다.

전시명은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의 건축 철학을 가장 잘 함축하는 표현으로, 다섯 개의 섹션 구성을 통해 더욱 자세하게 만날 수 있다.

첫 섹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에서는 사회 전반에서 발현되는 '지속가능'에 대한 제고와 실천에 대한 고민이 현재진행형 화두이지만, 포스터는 이미 1960년대부터 건축과 그것을 둘러싼 광범위한 영역들을 설계함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꾸준히 고민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에서는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의 건축 언어가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에 현대적 해석으로 조화를 더한 '레트로핏'(retrofit) 접근을 통해 극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 런던 영국박물관의 대중정, 뉴욕의 허스트 타워, 독일 국회의사당이 이에 해당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섹션에서는 미국 애플 파크, 홍콩상하이은행, 영국 블룸버그 본사, 아부다비 마스다르시티와 같은 랜드마크 건축에는 독보적인 외형만큼이나 최첨단으로 설계된 기술력이 응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포스터+파트너스의 건축 철학이 단일 건축물에 그치지 않는 점을 보여준다.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은 자연채광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 확보는 물론, '공항'에 대한 인식 자체를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프랑스 마르세유 구 항구 설계 등을 통해서는 열린 공간 안에서 서로가 어떻게 연결되고 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 '미래건축'에서는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업한 달 거주지 프로젝트, 화성 거주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재료 과학자, 시스템 분석가, 사회 인류학자, 수학자, 구조 및 환경 공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팀으로 구성된 다학제적 연구와 삶의 가치를 위한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미래지향적이거나 기술예찬론으로 집중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으로 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인류가 삶을 영위하고 다양한 생명종이 공생하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포스터는 "서울에 처음 온 게 거의 30년 전인데, 지난해 방문했을 때 새삼스럽게 많은 것이 변했다고 느꼈고, 특히 서울이 품고 있는 문화생활이 인상 깊었다"며 "이런 도시,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나와 포스터+파트너스의 작업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의 주요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다"며 "올해 미술관이 전시 의제 '건축'과 기관 의제 '연결'을 다각도로 해석하는 여러 전시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