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초연 '차범석' 작품 50년 만에 다시 무대로"…국립극단 '활화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5월 24일 ~ 6월 17일

연극 '활화산' 공연 포스터(국립극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극단은 근·현대극 '활화산'을 50년 만에 다시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한국 연극계의 거인 고(故) 차범석 작가가 집필해 1974년 국립극단 제67회 정기공연으로 초연됐던 작품이다.

'활화산'은 출연 배우만 18명에 달하는 국립극단 2024년 시즌 최대 규모작이다. 초연 당시 이해랑 연출, 백성희, 장민호, 손숙, 신구 출연 등 막강한 라인업으로 16개 도시를 지역 순회했던 이 작품을 다시 선보여 변화한 시대상에서 만나는 관객에게 새로운 담론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은 1960년대 말 경상북도 벽촌의 한 마을, 13대째 이어 내려온 이 씨 문중의 종가지만 관혼상제의 허례허식과 아들의 잦은 선거 출마와 당선 실패로 인해 쇠잔해 가는 가문을 배경으로 당시의 격변하는 농촌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급격한 경제 개발 계획이 추진되던 격변기의 한 농촌 마을의 풍경을 담아내며 시대 이데올로기의 선전 도구로써 창작된 예술의 전형을 보여준다.

강민지 배우가 '정숙' 역할로 나선다. 구도균이 정숙의 남편 '상석' 역할을 맡는다. 백수련(심 씨 역), 정진각(이 노인 역)의 노련한 원로 배우들도 함께해 작품의 탄탄한 구성에 힘을 더한다. 이외에도 이상은, 박소연, 강현우 등이 출연한다.

'활화산'을 각색과 윤색 없이 연출하는 윤한솔은 "시대착오적인 감각들이 객석에서 발동되기를 바란다"라며 "보고 나면 계속 곱씹어 볼 수 있는 의문을 남기고 싶은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