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드러난 현상, 이미지 외피 너머…전명은 개인전 '북쪽창문으로'

피비갤러리서 5월 25일까지

전명은, 어린아이에게 A child living in the deep forest, 2023, Lightbox, 40x30cm. 피비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피비갤러리는 오는 5월 25일까지 전명은 작가의 개인전 '북쪽창문으로'를 개최한다.

전명은은 눈앞에 드러난 현상, 이미지의 외피 너머를 사진을 통해 담아내며 포착된 순간의 이전과 이후를 연결 짓고 감각할 수 있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피비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빛에 관한 성찰에서부터 시작했다. 빛은 사진을 매개로 하는 작가에게 꼭 필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더 나아가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깨달은 빛의 다층적 심상을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 탐구한다.

전시의 시작점이 되는 '어린아이에게'는 작가가 지난해 여름 전북 익산에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 대나무숲에서 담아낸 사진이다.

반딧불이의 미약한 빛은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있어야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빛에 대한 이미지들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 내가 곡괭이로 금을 캐듯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포착한 빛 덩어리의 사진들을 모았다"며 "거기에는 스스로 빛나거나 깊숙이 빛을 품고 있거나 아직은 빛이 나지 않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전명은은 2002년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9년 파리8대학 사진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0년 파리시립 샵탈도서관을 시작으로 플레이스막,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캔파운데이션 오래된 집, 아마도예술공간,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갤러리2, 페리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명은, 북쪽창문으로 #1 To the north facing window #1(In collaboration with Song Jaewon), 2024, Archival pigment print, 20x15cm. 피비갤러리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