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의 '부풀라이 효과'…에디 마티네즈 '투 비 컨티뉴드'展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서 6월 16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거장의 작품부터 대중문화, 자신의 일상 등 관심을 갖는 모든 것을 소재와 재료로 삼아 회화를 탐구하는 에디 마티네즈(Eddie Martinez)의 개인전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K에서 오는 6월 16일까지 열린다.
에디 마티네즈는 항상 펜과 종이를 들고 다니며 드로잉을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벽면에는 그가 했던 수많은 드로잉이 빼곡히 프린트돼 있다. 그는 습관처럼 하는 이 드로잉을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이엠아트유한회사 No. 4(사운드 배스 II)'는 작업실에서 발견한 편지지에 그렸던 드로잉을 확대한 것이다.
'일상적 경험의 모방'이라는 구성 원칙을 갖고 작품을 제작하는 에디 마르티네즈는 나비와 화분, 테니스공 같은 일상에서 영감받은 것들을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나비 형상이 특징인 '부플라이'(Bufly) 연작은 그가 2021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나비를 좋아하는 아들이 '버터플라이'를 '부플라이'로 잘못 발음한 것에 착안해 제목을 지었다.
대형 회화 작품 '은하계 같은 풍경 - 로지아(Loggia)에서 바라보다'는 작가가 2015년부터 선보여 온 '화이트아웃'(Whiteout) 연작이다. 화려한 색채의 그림을 마치 눈보라가 치는 것처럼 흰 페인트로 덮어 의도적으로 지우기를 활용한 이 작품은 더하기와 빼기, 정의하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머리에 벽돌 무늬를 그려 넣는 '블록헤드'(Blockhead)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색면 배경에 블록헤드를 쌓아 올려 그리는 이 시리즈는 격자무늬로 구획화한 블록헤드로 캔버스 전체를 채우고 단순한 인물에서 벗어나 여러 공간을 표현하는 존재로 활용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블록헤드 스택'(Blockhead Stack) 연작의 초기 작품으로 '무제 (2단(段), 초록 배경)'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명에서 드러나듯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그리기로 일관하는 작가의 작업 태도를 은유하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펼쳐온 작품 세계를 축약한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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