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작가 4명과 떠나는 '지금, 우리 미술'…김주호·김을·서용선·김진열 단체전

김종영미술관서 3월24일까지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초대전 '용 龍·用·勇'의 전시 전경.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영미술관은 오는 3월24일까지 특별초대전 '용 龍·用·勇'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을, 김주호, 김진열, 서용선 작가의 '작업 여정'을 통해 지금의 우리 미술을 돌아본다. 이들은 모두 70대로 일찍이 서울을 떠나 작업에만 전념했다. 무엇보다 작품의 소재가 '사람'이라는 점과 형식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네 명의 작가는 한결같이 주변과 이웃을, 자기 자신을,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다양한 인간 삶을 탐구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이는 요즘 미술시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2022년 우리나라 미술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미술 시장 관계자들은 잔뜩 고무된 바 있다. 불경기에 미술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이제 미술작품은 과시적인 소비 상품이면서, 훌륭한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아트페어 매출액과 경매 낙찰가가 시선을 끌고 있다. '환금성'에서 비롯되는 '용'(用)에 주목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작가는 '용'(龍), 즉 셀럽이 된다. 어느 원로작가는 이런 상황을 "미술에서 인간이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김종영 선생은 예술가는 창작의 자유를 얻기 위해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예술의 근간은 '휴머니티'임을 강조했다. 김종영미술관이 네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이유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성공한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과 일상에 매몰된 관객 여러분들에게 이분들의 화력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네 분의 작품을 통해 '인문'을 되새기는 시간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