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5색'의 순간 그리고 찰나…PPP '모멘터리 모멘텀'展
구유빈, 손민석, 염기남, 오지은, 전다화 작가…2월16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오는 2월16일까지 5인의 젊은 작가의 그룹전 '모멘터리 모멘텀'(Momentary Momentum)을 연다.
5명의 작가는 오랜 시간을 할애한 시지각적 활동을 통해 각자의 영역을 확장며 순간적으로 요동하는 기세를 몰아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탐미적인 연구에 집착하고 있다.
구유빈 작가는 빛의 느낌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묘사의 대상을 블렌딩 기법을 이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는 빛의 형상에 주목해 우연적이고 흥미로운 추상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맑으면서 밝은 채도의 컬러 팔레트는 본인의 감정의 잔여물을 녹여내는 역할에 유연하게 작용된다.
손민석 작가는 여전히 여기 존재하는 삶을 정물에 빗대어 그린다. 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누구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정지된 것들에 집중한다. 작가는 사물 간 주고받는 영향,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 순간적인 초점을 맞추고 관조를 통해 수집화 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빛의 파장과 그로 인한 잔해, 망막에 남는 잔상의 현상은 섬광의 형태로 변화해 염기남 작가가 설정한 '프리즘'이라는 비정형의 공간 속에 자리잡는다.
작가는 대상의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해 그로부터 인식되는 주관적인 감정 일부를 추상화된 시각언어로 드러냄으로써 기억 속, 혹은 자신이 체험한 특정 장면들에 대한 일련의 서사를 정갈하게 풀어나간다.
오지은 작가는 개인적인 순간이나 일상을 형상화하고 빛을 머금은 한 장면으로 남긴다.
화면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감정이 정서적 감각으로 자연스레 치환되는 과정을 탐닉할 수 있으며 글로서는 감히 상정할 수 없는 심미적 체험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전다화 작가는 빠르게 퍼지는 디지털 이미지의 속도와 비물질적 데이터의 가벼움을 작업 내에 반영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재포맷' 시킨다.
그의 작업은 쉽게 말해 재밌다, 이미지가 신선하다 등의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 더 깊은 정신의 고양을 일으키고 대상의 비실제적인 본성, 미메시스(Mimesis)를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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