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아트마켓 2023 "작년 경매 '반토막'…韓 미술 위상은 강화"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 공동 제작·발간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이 한파를 겪었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 제작해 발간한 보고서 '코리아 아트 마켓 2023'도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는 15일 "한국 경매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상반기 총 낙찰 금액은 약 6000만달러(약 790억원)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4.8%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65%였던 낙찰률은 지난해 52%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술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화랑들은 대형 화랑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신규 화랑들이 문을 열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젊은 컬렉터들이 늘어난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는 20~40대 컬렉터들이 결제한 금액(삼성카드 기준)이 직전년도 대비 62% 증가했다.
국제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한국 미술의 위상은 높아지고, 아울러 한국 미술 인프라는 계속해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큐레이터 등 한국 미술 전문가들의 활발한 국제활동 △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예술가의 급증 △공익적이고 수준 높은 전시 증가 등을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미술관(LACMA),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인 관장과 시니어급 큐레이터들이 활약하며 한국 미술을 알리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 삼성·LG·현대차 등의 후원, 리움미술관을 비롯한 기업 미술관들의 수준 높은 기획전 등도 한국 미술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한국 미술 시장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다"며 "국제 아트페어나 예술 후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미술이 화제의 중심이었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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