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아닌 제스처가 당신을 공격하고 있다"…에밀리오 베도바 개인전

타데우스 로팍 서울서 24년 1월13일까지

에밀리오 베도바, Untitled, 1983. 캔버스에 아크릴, 파스텔, 시멘트와 모래. 160 x 290 cm (62.99 x 114.17 in).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2024년 1월13일까지 이탈리아 추상화가 에밀리오 베도바(Emilio Vedova)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특유의 대담한 색채와 역동적인 제스처가 돋보이는 추상 문법을 구사하는 베도바는 이번 전시에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25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베도바는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된 교회 내부를 스케치하며 그림을 배웠고, 베네치아의 거장들, 특히 빛과 색을 결합함으로써 감각적으로 인간 조건을 표현했던 틴토레토의 작품을 모방하며 연구에 매진했다.

틴토레토의 극적인 공간 처리법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베도바는 빨강과 노랑, 초록의 선명한 색채 위에 흑과 백의 물감으로 자신의 제스처를 수놓아 균형을 맞췄는데, 이는 베네치아 화풍의 관습을 작가만의 관점과 방식으로 재정립한 것이다.

베도바는 베네치아의 장인 가문에서 태어나, 베네치아는 그의 예술적 뿌리이기도 하다.

2006년 세상을 떠난 베도바는 화가로 사는 동안 회화가 신체적 퍼포먼스에 뿌리를 둔 인간의 행위라는 신념을 유지했다.

작품 위에서 색은 제스처를 구현하는 매개체로써 형태를 이루고, 두꺼운 물감 위에 지나간 손과 손가락 흔적은 작가의 존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그가 형상하는 제스처는 무의식이나 형식적 추진으로부터 출발하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나 유럽의 앵포르멜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에게 각각의 제스처는 명확하고 의식적인 과정의 결과였으며, 이에 대해 작가는 "내 작업은 구조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내 의식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에밀리오 베도바, ... Da dove ... 1983 - 13, 1983. 캔버스에 아크릴, 니트로 페인트, 파스텔, 목탄과 모래. 230 x 300 cm (90.55 x 118.11 in).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