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 나눌수록 감동 배가 됐다"…이건음악회 성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콰르텟 방한…서울 광주 대구 부산 인천서 공연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제 34회 이건 음악회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콰르텟의 선율을 담고서 서울 광주 대구 부산 인천 등에서 지난 22일 성료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은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15일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7일 광주 예술의전당, 19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21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2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이들은 450년 전통의 독일 명문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파트의 수석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다.
제1바이올린 연주자이자 리더 볼프람 브란들과 리판 주(제2바이올린), 유스트 카이저(비올라), 클라우디우스 포프(첼로)로 짜였다.
이들은 1부에서 드뷔시가 남긴 유일한 현악 4중주 곡인 G단조, 현악 4중주의 틀을 완성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F단조를 유려한 선율과 음색으로 표현했다.
2부 공연에서는 협연 첼리스트 강민지/ 박노을과 함께 슈베르트가 남긴 단 한 곡의 현악 5중주이자 많은 음악가로부터 최고의 실내악이라고 손꼽히는 현악 5중주 C장조를 선보였다.
피날레에서는 ‘이건음악회 아리랑 편곡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김다연의 ‘윤정옥(尹貞玉) 아리랑’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콰르텟의 연주로 소개됐다.
익숙한 아리랑 선율이 해외 연주자들에 의해 흘러나오자, 객석에서 환호성과 함께 열화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최우수작에 선정된 김다연은 "내 음악이 유명 연주자를 통해 실현되는 경험은 매우 드물고 진귀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건음악회는 창업주 고(故) 박영주 회장이 지난 3월 작고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음악회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기업을 내세우지 않고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함', 직원들이 직접 공연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는 '진심', 쉼 없이 이어지는 '지속성' 등 3가지 원칙 아래 연주자들을 직접 섭외해가며 이건음악회를 지난 34년간 국내 대표 메세나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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