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표현하는 공간의 고요함과 안온함…임창민·황선태 2인전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서 28일까지

임창민_Into a Time Frame- Palace in Kyoto_Pigment print + LED monitor_110x165cm_2019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 트리니티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오는 28일까지 임창민·황선태 작가의 2인전 '더 윈도: 스페이스 오브 메디테이션'(THE WINDOW : Space of Meditation)을 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일상의 피신처가 되는 공간으로 호텔을 지목하면서, 곳곳에 근심이 묻어 있는 일상 공간과는 달리 깨끗하게 잘 정돈된 호텔 방은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명상적 공간과 같다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아트씬에서 약진하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임창민은 전세계의 아름다운 명소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결합한 'Into a Time Frame'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건물 내부의 창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안에 자연 풍경이 천천히 흐르는 '영상'을 삽입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 속 창 너머로 보이는 미묘한 자연의 숨결에 편안하게 몰입하다 보면 어느덧 작가가 직조한 고유의 시공간 속에서 치유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빛이 드는 공간' 연작으로 세계적인 아트콜렉터들의 주목을 받는 현대 조각가 황선태는 '창'을 통해 들어온 실내 공간 속 볕의 그림자를 유리와 LED라는 독자적 방식을 통해 표현한다.

작가가 투명하고 밝은 녹색의 선으로 구현한 빛과 사물의 직관적 세계는 청량하면서도 아늑한 정서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 가구와 작은 동물들, 이들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가 비어 있던 공간을 따스한 위로로 가득 채운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황선태_빛이 드는 공간_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_202x87x4cm_2022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