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적인 인간 존재성에 관한 담론…'우베 헨네켄·피에르 크놉'展

초이앤초이 갤러리서 10월21일까지

우베 헨네켄(Uwe Henneken)과 피에르 크놉(Pierre Knop)의 2인전 '달콤한 풍경, 미지의 행인들' 전경. (초이앤초이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오는 10월21일까지 우베 헨네켄(Uwe Henneken)과 피에르 크놉(Pierre Knop)의 2인전 '달콤한 풍경, 미지의 행인들'을 연다.

두 작가는 풍부한 기법과 스타일, 색채의 조화를 통해 산수화의 전통을 탐구하는 동시에 심층적인 인간의 존재성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담론을 전달한다.

우베 헨네켄의 작품 중심에는 시간의 순간성을 직면하는 인류의 모습에 대한 탐구가 자리잡는다. 다중적인 상징들로 가득 찬 그의 캔버스는 환상 속 지형과 신비로운 땅을 배경으로 끊임없는 여정을 떠나는 행인들이 등장한다.

그들만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떠나는 이 여정은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세계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복잡한 현대 사회 속 혼란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 사로잡혀 안정성과 방향성을 갈망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피에르 크놉의 회화는 몽환적인 색채와 디테일로 이뤄진 꿈 같은 풍경과 환상인 장면들로 관객을 초대한다. 고요한 산맥, 잔잔한 바다 등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붓질을 통해 완성되는 작가의 산수는 드로잉과 페인팅, 가벼움과 무거움, 질서와 혼돈 사이의 경계를 초월해 회화의 심도 있는 본질을 드러낸다.

크놉의 현대적 낭만주의는 자연의 웅장함과 자연과 인류의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며, 그의 작품은 자연에 표하는 경의와 의구의 어둠으로 물든다. 즉흥적인 붓질은 풍경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반면, 강렬하고 조화로운 색채는 깊숙한 작가 내면의 세계의 일면을 보여준다.

작가의 풍경화 시리즈는 팬데믹과 락다운 기간 동안 알프스 산맥에 자리잡은 스튜디오에서 나날을 보내며 시작되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그려진 자연의 모습 중심에는 공포와 향수, 위험과 안식, 무자비함과 원초적인 유혹이 동시에 자리잡고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