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부터 근현대까지 '화조화' 조망…'한국 채색화의 흐름 II'展

국립진주박물관·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11월5일까지

'한국 채색화의 흐름 II' 展 포스터.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진주시와 국립진주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II' 특별전이 국립진주박물관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11월5일까지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7만1000여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호응을 받은 첫 전시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지난해 첫 기획전이 고구려 고분벽화를 시작으로 고려·조선까지 이어진 화려하고 장엄한 한국 채색화의 원류를 살펴봤다면, 올해 전시는 꽃과 새를 주제로 한 '화조화'(花鳥畵)에 초점을 맞췄다.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꽃과 새, 곁에 두고 즐기다'라는 주제로 서양의 르네상스보다 앞서는 고려시대인 1308년 건립된 예산 수덕사 대웅전 벽화를 임천(林泉, 1908~1965)이 모사한(1937) 모사본 전시로 시작한다.

바로 이어지는 작품은 신숙주의 손자 신잠(申潛,1491~1554)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화조도'와 17세기 작자미상 화조도로 소박한 필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명한 색채에 세월의 힘을 보태 오히려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진 신윤복(申潤福,1758~1814경)의 '수탉', 아버지인 자하 신위(紫霞 申緯, 1769~1847)로부터 그림을 배운 신명연(申命衍, 1809~1886)의 맑고 아름다운 '화조도 병풍', 나비를 즐겨 그려 '남나비'란 별호를 지녔던 일호 남계우(一濠 南啓宇, 1811~1890)의 '화접도'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1·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낙이망우(樂以忘憂) 꽃향기, 새소리'를 주제로 전시를 이어간다.

관재 이도영(貫齋 李道榮, 1884~1934)과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가 그린 꽃·새 그림과 그의 제자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 1913~2001)의 '모란', 석하 정진철(石下 鄭鎭澈,1908~1967)의 '호접도', 그의 아들 석운 정은영(石雲 鄭恩泳, 1931~1990)의 '양귀비'와 '맨드라미'와 목랑 최근배(木郞 崔根培, 1910~1978)의 꽃 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