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 상징 백남준 '트랜스미션 타워'…국내 최초 공개

백남준아트센터, 12월3일까지 특별전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개최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展 전경.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12월3일까지 특별전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2년 뉴욕 록펠러 센터 광장과 200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전시됐던 백남준의 대형 레이저 설치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아트센터 야외에서 역동적인 레이저와 네온이 만들어 내는 빛의 향연을 제공한다.

백남준의 '트랜스미션 타워'는 9·11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2002년 여름에 도시 곳곳에서 열린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 하나로 록펠러 센터 광장에서 공개되었다.

'트랜스미션 타워'는 8미터 높이의 메인 타워와 사이드 타워들로 구성되어 있다. 메인 타워 옆면에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색의 네온이, 상단에 레이저가 설치된다.

방송 송신탑 형태의 타워들과 네온, 레이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은 빛을 통한 21세기 정보시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2002년 전시 개막식에서 백남준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피아노 퍼포먼스 '20/21'을 선보였다.

백남준의 레이저 협업자 노먼 발라드는 백남준의 피아노 사운드에 맞춰 네온과 레이저가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해, 움직임이 불편했던 노년의 거장 백남준이 자유롭게 빛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백남준은 '트랜스미션 타워'를 뉴욕과 시드니에서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1997)와 함께 설치했다.

199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처음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백남준의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는 폐차된 실제 자동차 32대로 구성된 작품이다.

자동차를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기술문명에 진혼곡으로 고별을 알린 이 작품은 새로운 세기의 매체인 레이저를 사용하는 '트랜스미션 타워'와 한 자리에 전시되며 기술문명이라는 세기의 변환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백남준을 오마주한 윤제호 작가의 레이저와 사운드 디자인이 '트랜스미션 타워'에 더해진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