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개념, 그 이면의 열린 가능성…구정아 개인전 '공중부양'

PKM갤러리서 10월14일까지

구정아 '공중부양'展 전경. (PKM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PKM갤러리는 오는 10월14일까지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독 작가로 선정된 구정아의 개인전 '공중부양'을 개최한다.

구정아는 '그저 평범한 것은 없다'는 태도 아래 흩어지기 쉬운 일상의 소재를 활용하고, 익숙한 장소에 기묘하게 개입하며 평범함의 시적인 측면을 일깨워 왔다.

그는 비가시적이지만 가시적인 것, 가상이면서 현실인 것, 없지만 있는 것 등 상반된 두 개념 사이를 오가며 인지 영역 이면의 열린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전시에서 그는 느슨하면서도 긴밀하게, 비선형적으로 관계를 맺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 너머 또 다른 가능성의 영토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1990년대 이후 구정아 작업에 반복 등장하며 무한히 확장하고 있는 모티프 'OUSSS'를 중심축으로 하는 전시는 인간을 넘어선 몸짓으로 짓궂은 유머와 기묘한 감각을 전하고, 어디에나 있지만 없는 미스터리(MYSTERIOUSSS), 호기심(CURIOSSSA), 참 나(CHAMNAWANA; true me & I)의 영역으로 우리를 이끈다.

지난해 구정아는 9년여간 제작한 'OUSSS'에 대한 3D 필름을 파리(Paris+ par Art Basel)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당 필름의 스크립트가 된 드로잉 시리즈, 'OBP'(2015)가 최초 공개된다.

2020년 PKM갤러리를 수놓았던 'Seven Stars' 시리즈는 이번 전시에서 한낮과 황혼의 그림으로 변화했다. 이번 신작은 보다 범우주적인 관점에서 공간(space)과 지구(world), 우주(universe)에 관해 이야기한다.

전시의 또 다른 축으로 소개되는 'Density'는 중력을 거스르는 입체 작업으로 시야를 압도한다. 이는 별관에 전시된 'NOMOS Alpha'의 드로잉 이미지와도 연결되는데, 이 연작에서 선잠에 들 때 어스름하게 떠오른 듯한 형상들은 아이의 그림처럼 단순하게 그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흐릿한 사실과 허구, 심리적인 충동과 명랑함 등의 복잡미묘한 세계가 담겨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