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신진 작가展…양하 '오픈더윈도'·이정근 'Supernatural'
10일부터 9월9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OCI미술관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2023 OCI 영 크리에이티브' 선정 작가인 이정근과 양하의 개인전을 각각 미술관 1층과 2층에서 오는 10일부터 9월9일까지 개최한다.
'SUPERNATURAL'이라는 전시명으로 열리는 이정근의 개인전은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는 사진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사진은 흔히 찰나를 담는 영원이라 하지만, 관람객은 그 사진 앞에서 영원보다는 찰나의 시간을 보낸다. 작가는 관람객을 사진 앞에 더 오래 붙잡아 두기 위해 더 큰 노력을 쏟는다. 그래서 그의 사진을 감싸는 액자는 유난스럽다.
작가는 실제보다 과장된 상태에 오히려 쉽게 끌리는 반응을 일컫는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us) 이론을 알맹이보다 돋보이는 껍데기, 사진보다 과장된 액자로 풀어낸다.
사진은 인공 눈과 인공 비, 스모그 기계로 피워낸 구름 등 모두 연출된 자연 현상을 촬영한 것이다. 자연을 뛰어넘는 데 성공한 '부자연적' 요소들이 이정근의 작품이 갖고 있는 '초자연적'(SUPERNATURAL) 힘이다.
이정근은 1989년생으로 서울예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 사진학 석사를 졸업했다.
'오픈더윈도'라는 전시명으로 열리는 양하의 개인전은 폭력의 존재와 근원을 탐구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양하는 네덜란드 유학 생활 중 방송으로 '2020년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을 접했다. 남과 북의 갈등을 타국에서 접하게 된 상황은 이상한 괴리를 유발했고, 폭발 이미지에 끌리기 시작한 구체적 계기로 작용했다.
그의 작품에는 진상을 규명해 제압하거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 아닌, 묵묵하지만 꾸준히 화폭에 폭발 이미지를 그려 넣는 행위로서 늘 무엇인가 폭발하고 있다. 덩어리를 이루며 홀로 혹은 여럿이 둥둥 떠 있거나 잔해가 혜성처럼 내리기도 한다.
폭발에는 대개 파괴나 비극이라는 부정적 결과가 따르지만, 역설적으로 양하는 얇은 부피감과 순진무구한 파스텔 색채를 활용해 연약한 이미지로 묘사한다.
양하는 1994년생으로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프랭크 무어 인스티튜트 회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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