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 '꽁꽁'…상반기 경매시장, 지난해 절반 수준 '뚝'

지난 5년 같은 기간 비교할 때 낙찰률 52%로 가장 낮아
인기 작가 작품으로 거래되나 낙찰총액·낙찰률 내리막

미술경매 모습. 자료사진. 2018.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3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낙찰률은 지난 5년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4일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거래액은 약 811억원이다. 지난 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약 490억원 다음으로 적은 거래액이다.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2018년 약 1030억원, 2019년 약 826억원, 2020년 약 490억원, 2021년 약 1438억원, 2022년 약 1446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52%로 지난 5년과 비교할 때 가장 낮았다. 상반기 기준 지난 5년간 낙찰률을 보면 2018년 68.8%, 2019년이 65.8%, 2020년이 64.5%, 2021년이 65.4%, 2022년이 65.3%이다.

이우환 작가는 4년 연속 낙찰총액 1위를 기록했다. 이 작가는 올해 상반기 약 72억원의 낙찰총액을 보이며 54%의 낙찰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낙찰총액은 30% 수준, 낙찰률도 처음 50%대로 내려앉았다.

작가별 낙찰총액 2~5위는 김환기(약 41억3000만원), 유영국(약 37억7000만원), 박서보(약 37억3000만원), 쿠사마 야요이(약 34억2000만원)다. 특히 유영국은 약 92%의 낙찰률을 보여 다른 작가들의 50~60%의 낙찰률과 대비됐다.

최고 낙찰가 1위 작품은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70억원에 낙찰된 조선시대 백자청화오조룡문호(높이 56cm)이며, 쿠사마 야요이의 2005년작 'Infinity-Nets Green'이 25억원(서울옥션), 김환기의 1965년작 '북서풍 30-VIII-65'가 15억원(K옥션)으로 뒤를 이었다.

경매회사별로 보면 K옥션이 약 301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해 약 286억원을 기록한 서울옥션을 근소하게 앞섰다.

김영석 협회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 결산은 현재 한국 미술시장의 경기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실감하는 결과"라며 "일부 잘 팔리는 작가에게만 의존하는 미술시장 풍토를 극복하고 조금 더 다양한 작가군이 폭넓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미술시장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