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10년 내에 韓 대표 창작 오페라 선보일 것"

단장 취임 간담회…정기 공연, 2025년 8편으로 확대
"창작 오페라 확대 위해 국외 단체·젊은 예술가와 협업"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국립오페라단 제공)

"해외에 나가 '한국만의 오페라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었습니다. 창작 오페라를 중점적으로 기획해 10년 안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공연 제작 편수를 늘리고 고전부터 현대, 창작 오페라까지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만들어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단장은 기존 1년에 4편에 그쳤던 정기공연 편수를 내년 6편, 2025년에는 최대 8편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바그너의 클래식한 작품부터 브리튼, 코른골트의 현대 오페라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시작으로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 코른골드의 '죽음의 도시'를 선보인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 외에도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재해석한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최 단장은 "작품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여러 시대와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원하는 관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해는 베르디(1813~1901) 탄생 210주년을 맞아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등 베르디의 작품으로 정기공연을 꾸민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국립오페라단 제공)

창작 오페라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매년 한 작품씩 창작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최 단장은 "작곡가 공모나 저명한 작곡가에게 직접 의뢰하는 방식으로 2025년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외 단체, 젊은 예술가들과 협력한다. 최 단장은 "현재 스페인, 일본의 오페라단과 협업 중에 있는데 어디든 손을 내민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젊은 연출자, 지휘자, 작곡가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용 극장 건설이나 단원 고용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협의와 의견 수렴 등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오는 2026년까지 2월까지 3년간 국립오페라단을 이끄는 최 단장은 연세대 성악과를 거쳐 독일 카를스루에 음악대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클라이스트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부임해 23년간 후학 양성에 힘써오다 지난달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에 취임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