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 첨병 '앤디 워홀'? 미술사적 가치 그 너머를 보다

서울대미술관, 4월5일 '앤디 워홀의 시대' 아트북콘서트

서울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오는 4월5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앤디 워홀의 시대'(L'ère d'Andy Warhol) 북콘서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대 조소과 교수인 심상용 미술관장이 프랑스어로 써 지난달 출간된 이 책은 앤디 워홀로 상징되는 팝아트와 이를 활용해 전세계 소프트파워를 장악하고자 하는 미국의 움직임을 상세히 소개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전후 유럽과의 헤게모니 쟁탈, 구 소련 연방 및 중국과의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또 다른 전쟁으로서 냉전 상황이라는 양쪽으로 펼쳐지는 전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문화적 복안으로서 소프트파워가 필요했다. 총성이 멈춘 자리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문화 전쟁이 새로이 포문을 연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최전선에 앤디 워홀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고, 기대를 능가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저자는 브랜드 앤디 워홀과 그의 팝아트를 관류하는 미학적 핵심인 워홀리즘을 이런 맥락적 지평 위에 올려 전향적인 역사 읽기를 시도한다. 동시에 이를 위한 사전적인 사유의 인식의 준비를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것에 페이지를 할애한다.

저자의 시선은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등 소위 앤디 워홀의 후계자를 자초하는 팝과 포스트 팝의 영웅들 전반으로 확장한다.

결국 책은 워홀을 성공적으로 문화 상표로 만든 체계, 그 힘의 실체, 그리고 그것에 의해 워홀과 그의 팝을 높은 수준의 예술적 질로 정식화하고 물산화해온 오염된 헤게모니적 독해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의 산물인 셈이다.

북콘서트는 심상용 관장의 강연과 김보라 한국경제 문화부 기자의 진행으로 양은희 한예종 겸임교수와의 대담, 이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서울대미술관은 이번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연간 2회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