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앞에 서 있는 '우리'…배형경 개인전 '無, Be Nothingness'

갤러리시몬서 5월20일까지

배형경 개인전 모습. (갤러리 시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시몬은 오는 5월20일까지 배형경 작가의 개인전 '無, Be Nothingness'를 개최한다.

인간의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벽 앞의 인간', '또 다른 인간', 그리고 '갈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 내면의 벽과 물리적인 벽을 수 없이 직면하며 끝없이 헤매다 사라지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사라짐'을 말하고 있는,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견고하고 강인한 조각들은 또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나타낸다.

각각 다른 키의 사람들은 디디고 선 바닥의 다른 높이 때문에 동등하지 않은 눈높이를 가진다.

서로 다른 개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가지는 동일성은 모든 것이 무(無)로 향해가는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 모두 같음을 인지하고 선함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1955년생인 배형경은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2010년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2020년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국회조각동산, 프랑스 까르까손느시청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