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추상 그 사이…정진아 '구름나무, 나무구름'展
프람프트 프로젝트서 4월16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오는 9일부터 4월16일까지 정진아 작가의 개인전 '구름나무, 나무구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정진아는 보이지 않는 물과 바람 같이 자연의 성질과 풍경에서 주제를 찾고 이를 회화와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정진아의 2023년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정진아는 디지털 매체가 익숙한 세대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자연 속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연물을 주제로 시각매체를 이용해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자연을 직접 렌즈로 포착하거나 온라인과 3차원(3D) 공간 소프트웨어 스토어에서 이미지를 수집하고 가상현실(VR)이나 영상 작업을 통해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그의 작업 방식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만들어진 '평면화된 사물' 또는 '가시적이고 관통할 수 있는 풍경'을 다시 캔버스 위에서 회화로 재조립하는 식이다.
그의 작품은 색상이 다양한 듯 보이지만 불편하지 않고 시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시간을 구체적인 빛과 그림자로 표현하지 않고 어떤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상과 여백으로 구성하는 것이 그 이유다.
정진아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지는 선과 획, 면은 최대한 화면을 단순하게 보이게 하며 특정한 자연물을 묘사하지 않고도 자연물의 생명감과 속성을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전시 제목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구름이 나무인듯, 나무가 구름인듯 다소 모호한 느낌을 풍기나, 관람객은 그 안에서 자유롭고 동적이면서도 정리된 붓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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