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 첫 번째 무대…연극 '누구와 무엇'

파키스탄계 미국인 작가 에이야드 악타 작품…16~31일

국립정동극장_세실 기획 공연프로그램 '창작ing'의 첫 번째 작품 '누구와 무엇'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립정동극장이 2023시즌 '창작ing' 사업의 첫 번째 작품인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The What)'을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 무대에 올린다.

'누구와 무엇'은 무슬림의 전통을 고수하는 부모 세대와 미국에서 자란 현대적인 자녀 세대가 충돌하는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무슬림 여성의 시선을 통해 세대, 종교, 전통, 가족의 사랑 등 동시대 이슈를 건드리면서 한 사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2013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작품으로, 2014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초연했다.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악타는 2세대 파키스탄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살아가며 겪는 현실을 주로 작품으로 다룬다. 국내에는 지난해 연극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름을 알렸다.

'누구와 무엇'은 극단 그린피그의 박현지 연출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바 있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학로 혜화동 1번지 극장에서 공연했다.

박 연출은 작품이 지닌 동시대적 가치를 전하는 데 주력한다. 그는 "전통과 지금을 사랑하려는 사람들의 대립과 공존에 대해 그리고자 했다"며 "우리에겐 생소한 종교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했다.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이슬람 여성에 대한 소설을 쓰며 전통적인 무슬림 여성의 삶과는 다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리나' 역은 배우 조은원이 맡는다. 온라인 무슬림 커뮤니티를 통해 자리나인 척 미래의 사윗감을 고르려는 아버지 '아프잘' 역은 정연종이 연기한다.

개종한 백인 무슬림으로 모스크를 운영하는 '엘리' 역에는 이승민, 자리나의 동생 '마위시' 역에는 박수빈이 출연한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의 기획 공연 프로그램인 '창작ing' 사업은 차세대 예술가의 실험·도전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장이다. 올해는 장르별 전문가의 추천 및 열린 공모를 통해 총 1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