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없는 연극…극단 그린피그 '엑스트라 연대기'

3월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엑스트라 연대기' 포스터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주인공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명의 사람들이 특정 공간을 점거하는 과정을 반복해 보여주는 연극이 초연한다.

극단 그린피그가 연극 '엑스트라 연대기'를 오는 3월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이 연극은 1930년 나무 전주 꼭대기를 점거한 독립군의 외침을 시작으로 탄약고를 점거한 병장, 고해실을 점거한 신자, 공장 지붕에 모인 노동자들 등 100여 년의 시간과 400km의 공간적 배경 속에서 반복되는 점거 투쟁을 다룬다.

작가 전성현은 ‘주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플롯을 거부하고 ‘술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극작에 도전했다.

그는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닌 일련의 사건을 나열하여 동시대적 사유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윤한솔 연출은 "이 작품은 연극 장르의 형식에 대한 도전"이라며 "엑스트라를 무대에 올렸더니 주인공처럼 보인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해 이들이 엑스트라로 온전히 남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희곡이 탐구하는 메시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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