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파리 오페라 발레, 30년 만에 '지젤' 내한 공연

내달 대전예술의전당·LG아트센터 서울 무대 오른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공연 모습. (Yonathan Kellerman / LG 아트센터 서울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 만에 내한해 그들의 상징적인 레퍼토리 '지젤'을 선보인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지젤'을 오는 3월8~1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5차례 공연한다. 서울 공연에 앞서 3~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도 두 차례 관객과 만난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하고 아돌프 아담이 음악을 입힌 '지젤'은 낭만주의 시대가 배출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파리 오페라 발레가 1841년 6월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예술적·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발레단의 상징적인 작품이 됐다.

이후 여러 안무가에 의해 변주됐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공연은 원작에 기초해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지젤'은 당대 유럽에 널리 퍼져 있는 배신당한 처녀의 유령 '빌리' 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아름다운 시골 처녀 지젤은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지젤을 짝사랑하던 마을 청년 힐라리온에 의해 알브레히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슬픔 속에 죽게 된다.

그렇게 지젤은 빌리가 된다. 그러나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가 알브레히트를 죽이려 하자 그를 지켜 준다.

​'지젤'은 무용수들의 테크닉을 극한까지 선보이는 고난도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연인의 배신을 깨닫고 실성해가는 지젤의 모습을 그린 1막의 '매드 씬', 하얀 발레복을 입은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2막 '빌리들의 군무'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이번 공연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가장 높은 등급이자,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의미를 가진 '에투알' 무용수 6명이 주역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출연한다.

2021년 에투알로 지명된 한국인 무용수 박세은은 출산으로 인해 이번 무대에 오르지 않지만, 지난해 솔리스트인 '쉬제'로 승급한 강호현이 참여한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