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M갤러리, 젊은 회화작가 5인전 '썬룸' 개최…3월11일까지

 박정혜, Rotary 808, 2022-2023, Acrylic on linen(mounted on wood panel), 166 x 124 cm (BB&M갤러리 제공)
박정혜, Rotary 808, 2022-2023, Acrylic on linen(mounted on wood panel), 166 x 124 cm (BB&M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BB&M갤러리는 2월4일부터 3월11일까지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되는 젊은 회화작가 박정혜, 성시경, 오지은, 정윤영, 최수진이 참여하는 그룹전 '썬룸'(SUNROOM)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박정혜는 리본이나 색종이와 같이 사소한 사물의 선과 면에서 자신만의 시각적 기호들을 채집해 기하학적인 추상회화를 구축해왔다. 보편적인 소재에서 출발된 추상적 이미지, 평면성을 기반으로 한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은 회화사의 여러 흐름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만의 화풍을 보여준다.

성시경은 자유로운 드로잉과 과감한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추상회화를 새롭게 부각하는 중이다. 하나의 구체적인 형상을 쫓기보다는 마치 빙판 위를 지나간 잠보니의 흔적과 같이 붓질의 반복적인 규칙성과 궤적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조형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두 작가가 회화의 근본적인 물성에 집중해오고 있다면 최수진, 오지은, 정윤영은 일상의 풍경과 인물을 바탕으로 개인의 감정을 표현한 작업을 통해 작가의 감각을 가장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체의 또다른 특징적 면모를 보여준다.

최수진은 여행이나 산책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현실과 상상, 기억과 환영을 오가는 동화적 풍경들을 그려왔다.

이에 비해 오지은의 회화 속 풍경은 작가가 경험한 매우 구체적인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느낀 정서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표현적인 색채와 당시의 분위기를 은유하는 사물 중심의 대담한 구도를 통해 특유의 감수성을 보여준다.

정윤영은 동양의 회화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회화적 양식을 발전시켜 왔다. 캔버스에 실크를 덧댄 화면 위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유기적인 형태, 식물의 줄기나 꽃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드로잉은 소멸과 회복을 반복하는 생명성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사유를 반영하고 있다.

갤러리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경향성을 쫓기보다는 캔버스 위에 실재하는 시각적 정교함에 대한 탐구와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예술적 실험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