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작가라 낙인마라"…국립현대미술관 임옥상 대규모 설치미술전
임옥상 "질문을 놓지 않고 어디론가 항상 튀어가겠다"
21일부터 내년 3월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청와대에 걸린 대형 촛불집회 그림으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민중미술 1세대 작가 임옥상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신작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임옥상 작가는 20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태인에게 낙인을 찍듯 모든 작품마다 민중미술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며 "저는 어떤 특정한 뭐가 되려고 나를 몰아세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다만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 생명의 나래를 다룰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렸다"며 "앞으로도 질문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어디론가 통통 튀어가겠다"고도 외쳤다.
그는1950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가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인 회화 '광장에, 서'는 2017년 청와대 본관에 설치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김형미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 대지미술, 환경미술로까지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힌 임옥상의 현재 활동과 작업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1일부터 내년 3월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7전시실과 전시마당에서는 대규모 설치작 6점을 포함해 40여 점의 작품과 13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신작 '여기, 일어서는 땅'은 12m 높이의 대규모 설치 작업이다. 6전시실의 설치작품 '흙의 소리'는 마치 여신의 머리가 옆으로 누워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미술관 내 중정(中庭)인 전시마당에는 지름 4m가 넘는 웅덩이인 '검은 웅덩이'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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