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색면, 동시대의 변형된 산수"…'히든 타임즈, 히든 레이어즈'전

신혜림·윤종주·이정배 3인전
프람프트 프로젝트 10월20일~11월20일

'히든 타임즈, 히든 레이어즈'(프람프트 프로젝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중견작가 신혜림, 윤종주, 이정배의 3인전이 갤러리 프람프트 프로젝트에서 오는 2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선, 색면, 동시대의 변형된 산수'라는 다른 키워드를 갖고 오랜 기간 서로 다른 매체로 꾸준히 작업해온 세 작가가 그 안에 쌓인 내공과 작업 과정들을 각자, 그리고 함께 조명하는 자리다.

이들은 간단한 조형 요소처럼 보이는 선, 색면, 오브제를 독자적으로 실험하며 끝없는 반복의 과정을 거쳐 지금껏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세 작가의 작품 속에는 손끝에서 탄생한 시간성과 겹겹의 레이어가 숨겨져 있다.

왼쪽에서부터 '신혜림, 시간의 비가 내린다 - 면 5, 스테인리스 스틸, 실, 32x30x2.5cm, 2021', '윤종주, cherish the time_voyage 22050001, 캔버스에 잉크, 아크릴, 미디움, 90x20cm(5pieces), 2022', '이정배, 파랑, 회색, 동그라미, 레진, 우레탄페인트, 72x49.5x3cm, ø21.5cm. 94x50x3cm, 2019'(프람프트 프로젝트 제공)

신혜림 작가는 장신구와 평면 작업을 병행해 왔다. 작가에게 선은 작품 자체이며 중요한 상징적 수단이다. 선을 감고 쌓는 끊임없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가며 이러한 반복성을 통해 시간성을 표현한다.

윤종주 작가의 작품은 색면으로 돼 있다. 캔버스 위에 액상의 물감을 부어 재료의 유동성을 활용하여 작가만의 깊이 있는 표면을 만들어낸다. 캔버스에 색면의 레이어가 쌓이면서 미묘하게 빛깔이 달라지고 깊이가 생긴다. 작가의 반복적인 행위는 작품에서 시간성을 보여준다. 색면의 레이어가 쌓이고 모서리의 물감을 닦아내며 경계가 생긴다.

이정배 작가는 산수화의 동시대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고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실험해오고 있다. 도심 속에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자연 풍경 가운데 인간의 욕망에 의해 사유화된 자연에 대해 작업한다. 조각난 자연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색감의 기하학적 풍경으로 재탄생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