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두 집 살림 남자의 20년 된 거짓말…'스페셜 라이어'
500만 동원 상업극 ‘라이어’ 호화출연진 앞세워 공연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스페셜 라이어'는 유부남이 두집 살림을 숨기려고 거짓말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택시기사인 유부남 존 스미스가 두 아내를 속이려는 상황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은 라이어 2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라이어'를 손담비·안내상·나르샤 등 호화 출연진을 확정해 오는 23일부터 7월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라이어는 1998년 초연 이후 후속작인 '라이어2' '라이어3'를 포함해 총 3만 5000회 공연했으며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개막에 앞서 22일 동숭홀에서 열린 '스페셜 라이어' 전막시연회에서 주인공 존 스미스 역에 드라마·영화·뮤지컬을 종횡무진하는 원기준과 이종혁이 전후반을 나눠 출연했다. 막이 오르면 머리를 다친 존 스미스가 형사와 함께 윔블던에 있는 집에 도착한다. 그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깡패들이 할머니를 괴롭히는 상황을 해결하려다가 할머니의 핸드백에 맞아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하는 길이다.
스미스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이제껏 안정적으로 숨겨왔던 이중생활이 들통날 처지에 놓인다. 그는 현모양처인 메리 스미스와 결혼한 상태임에도 승객이었던 섹시한 바바라와 눈이 맞아 근처 동네에서 신혼집을 차리고 살고 있었다.
존은 스케줄을 지키려고 바바라에게 가려고 하지만 그의 영웅담이 신문에 실려 상황은 점점 꼬인다. 어쩔 수 없이 실업자 친구 스탠리에게 고백을 하고 이들은 사건을 무마하려고 분주하게 바바라와 메리의 집을 오간다.
바바라의 집엔 또 다른 경사가 찾아와 해명을 요구한다. 그 상황을 무마하려고 두 사람은 또 다른 거짓말을 지어내고,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나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드디어 버티다 못한 존이 사실을 털어놓지만 이번엔 그의 고백이 거짓말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상황은 꼬이고 또 꼬였다.
현모양처 메리 부인 역에는 슈와 신다은은 번갈아 출연했고, 섹시한 바바라 부인 역에는 손담비와 나르샤가 전후반을 나눠 무대에 등장했다. 원조 걸그룹 S.E.S의 슈가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손담비는 불안정한 성량 등 아직 연극무대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호화 출연진은 앞세운 연극 '라이어'는 20년간 웃음을 이어온 내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조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웃음을 잘 이끌어낸다.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함께 감싸주는 의리남 스탠리 가드너 역에는 '라이어' 무대를 수차례 밟았던 안내상, 서현철, 안세하가 출연했고, 차분한 노신사이지만 엉뚱한 캐릭터로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를 궁지로 몰아넣는 포터 하우스 역은 연극배우 권혁준과 우현 등이 나선다.
입장료 4만4000~7만7000원. 문의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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