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추위에 더 심해지는 관절통, 근육통인 줄 방치했단 큰 일
움직일 때 아프면 근육통, 가만 있어도 2주 넘게 아프면 관절통
근육통·염좌 오인 전방십자인대 파열 주의…무릎 연골까지 손상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깨나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통증은 근육에 피로가 쌓인 '근육통'인 경우가 많지만 관절의 인대나 힘줄, 연골 손상으로 인한 '관절통'도 적지 않다.
특히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단순 근육통으로 잘못 알아 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나 부기가 호전되지 않거나 2주 이상 통증이 이어지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선 근육통은 등이나 어깨 같은 비교적 큰 근육을 갑자기 과하게 사용해 발생한다. 단순 통증만 나타날 수 있고 보통 가만히 있으면 덜 아프다. 근육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누르는 등 압박을 가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근육을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혈액순환을 돕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일들로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충분히 쉬고 무리한 운동을 일정 기간 삼가면 대개 2주 안에 사라진다.
그러나 관절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할 수 있다. 관절을 움직일 때 기계적으로 걸리는 기분이 들 수 있고 구부리고 펼 때 소리가 나거나 불안한, 결리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관절통을 생각할 수 있다.
박준영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노화로 인한 연골 손상과 외상에 의한 힘줄 인대 손상이 주요 원인"이라며 "척추나 팔, 다리의 모든 관절에서 생길 수 있지만 운동할 때 우리 체중을 지지해 주는 고관절과 무릎 관절에 흔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교수는 "예를 들어 걸을 때 사타구니 부위가 불편한 증상을 시작으로 통증이 오거나 점차 엉덩이나 허벅지까지 통증이 이어지면 고관절염이나 고관절 이형성증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관절통을 참거나 방치하고 생활하면 더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인대나 힘줄, 연골 등 관절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찜질이나 휴식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온찜질 대신 찬물이나 얼음을 활용한 냉찜질로 염증의 확산을 막아야 하고, 이후 손상 부위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구별법에는 예외가 있다. 겨울철 스키를 타다 당하는 부상으로 가장 흔한 무릎부위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며칠 쉬면 통증이 가라앉고 엑스선 촬영으로도 부상 정도를 알 수 없어 근육통이나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염좌'로 오해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사랑병원의 정구황 원장은 "파열된 인대를 복구하지 않으면 무릎 내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전과 다른 통증이 계속되면 반드시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을 튼튼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교수와 정 원장 모두 근육을 단련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지목했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물론, 일상 생활을 하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근육에 자극을 줘, 관절을 충분히 풀자는 취지다.
손바닥이 앞을 향한 채, 어깨높이로 들어 올린 한쪽 팔을 다른 쪽 어깨 방향으로 쭉 뻗고 팔꿈치 부분을 다른 쪽 팔을 얼굴 방향으로 구부려 덮어 지그시 눌러주면 팔이 쭉 펴진다. 이 자세를 약 10초간 유지한 뒤 다른 쪽 팔도 같은 방식으로 스트레칭한다.
또 의자에 편하게 앉아 한 쪽 다리를 90도로 들어 올리고 무릎을 최대한 편다. 이때 발목은 최대한 위로 젖힌다. 약 10초간 멈춘 뒤 다리를 천천히 내린다. 베개나 쿠션 위 다리를 올린 뒤 무릎 약간 윗부분을 두 손으로 충분히 눌러준다. 무릎 통증에 효과가 좋다.
아울러 바닥에 양손을 짚고 무릎은 바닥에 대 엎드린 상태에서 허리를 최대한 바닥으로 낮춘다. 이때 고개는 위쪽을 향해 약 5초간 유지한 뒤 허리를 천장 쪽으로 끌어당기는 동작을 한다.
이에 대해 정구황 원장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무릎 관절염이 있거나 근력이 약한 노년층이면 TV를 보면서 발목에 물병이나 쿠션 등을 올려두고 다리를 들어 버티거나 의자를 잡고 앉았다 일어서는 간단한 운동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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