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도 '세대차'…성기단순포진 51% '50대 이상' 매독 57% '2030'

지난해 성매개감염병 5.2% ↑…"성접촉 피하는게 상책"
콘돔 사용 권장…성병 의심 시 병의원 찾아 바로 검사해야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해 매독,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등 성매개감염병 환자 수가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과 성기단순포진은 큰 폭으로 늘어나 보건당국은 위험한 성 접촉을 피하는 것만이 성병의 확실한 예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570개 표본감시기관에서 신고 받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성기단순포진 △클라미디어감염증 △첨규콘딜롬 △임질 △매독 △연성하감 등 성매개감염병 7종 발생 건수는 3만762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3만5758건)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으로 1만4410건이 신고됐다. 성기단순포진(1만1444건)도 1만건을 넘기며 뒤를 따랐다. 그 뒤는 클라미디아감염증(7055건), 첨규콘딜롬(3096건), 임질(1202건), 매독(416건), 연성하감(1건)이 이었다.

2022년에 비해 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성매개감염병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은 2022년 1만2969건에서 지난해 1만4410건으로 11.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6.1%(3762건)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21.4%(3083건), 40대가 17.7%(2547건), 50대가 17.6%(2533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기단순포진 연도별 신고현황(왼쪽)과 연령별, 월별 신고현황. (질병청 제공)

성기단순포진 감염 신고 건수도 2022년 1만404건에서 지난해 1만1444건으로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신고된 건수 중 최고를 기록했던 2019년 1만1616건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성기단순포진은 2014년 3476건이었으나 꾸준히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10년 만에 3.2배 폭증했다.

성기단순포진은 특히 60대 이상이 29.4%(3365건)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9%(2388건), 30대가 17.1%(1958건)를 차지했다.

매독도 증가했다. 매독 신고 건수는 지난해 416건으로 2022년 401건보다 3.7%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3.2%(138건), 30대가 24.3%(101건), 60대 이상이 15.6%(65건), 40대가 13.5%(56건) 순으로 발생했다.

4급감염병이었던 매독은 전세계적인 확산 추세에 따라 올해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돼 전수감시 체계로 전환된다.

또 지난해까지는 △1기매독 △2기매독 △선천성매독만 신고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조기잠복매독 △3기매독까지 신고해야 한다.

클라미디아감염증도 2023년 7055건으로 2022년(6862건)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임질, 첨규콘딜롬은 각각 12.3%, 17.4% 감소했다.

질병청 제공

질병청은 이와 같은 성매개감염병을 예방하는 데는 위험한 성접촉을 피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익명·즉석만남 성파트너 △잦은 성파트너 변경 △혈액 접촉 성관계 △성매매 성접촉 등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 "올바른 콘돔 사용으로도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콘돔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성병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 병의원을 찾아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