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후 "오른쪽 윗배 아파요"…'담석증' 복부초음파로 찾는다[생생 건강정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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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쓸개에 결석이 생기는 담석증은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방치했다간 급성 담낭염이나 담도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광록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소화 돕는 담낭·담도에 생긴 결석 '담석증'

우리 몸에는 간에서 만들어져 소화를 돕는 액체인 담즙을 저장, 배출하는 담낭과 담도라는 장기가 있다. 이러한 담즙을 배출하는 장기에 여러 이유로 담석이 생기는 병을 담석증이라고 말한다.

담석증은 지역별, 인종별로 발생률의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증의 유병률을 검사했을 때 약 2% 정도에서 담석증이 확인됐다.

특히 담석증은 성분에 따라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별되는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담석은 해부학적인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과 담도 담석으로 나눌 수 있고, 화학적 성분에 따라서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위치와 성분에 따라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담즙 내의 성분 불균형, 담낭의 기능 저하 또는 담도 폐쇄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 담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담즙 내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고, 담즙산이 부족해 발생하게 되며 담낭의 기능 저하 등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색소성 담석의 경우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간경변, 담도 내 감염 및 용혈성 빈혈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진 경우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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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하자 명치에 통증, 얼굴엔 황달…담석증 진단하려면

담석증은 무증상에서부터 심각한 복통, 발열, 황달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담낭 담석의 경우, 담즙을 담낭에서 담도로 배출하는 경로가 담석에 의해 막히면서 담낭 내부의 압력이 증가해 주로 우상복부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은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는 식후에 주로 발생하며,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담낭 담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담낭 담석의 경우 복부초음파를 통해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따라서 소화불량이 지속되지만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다른 검사상 이상소견이 없을 경우 담낭 담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복부초음파를 시행해 봐야 한다.

담도 담석은 담즙을 배출하는 유일한 경로인 담도가 막혀 팽창하면서 복통을 유발하고 빌리루빈과 같은 담즙 내의 성분들이 체내로 축적돼 황달 증상도 나타난다. 아울러 담낭 및 담도의 배출 경로 폐쇄가 오랜 시간 유지될 경우 담낭이나 담도의 허혈성 변화 및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동반해 급성 담낭염 또는 담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담도 담석 여부는 복부초음파로는 제한이 있어 의심될 경우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또는 췌담도 초음파 내시경(EUS)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급격한 다이어트는 금물…채소·생선·통곡물 섭취해야

일부 크기가 작은 콜레스테롤 담낭 담석의 경우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통한 담석 용해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주된 치료는 수술적 담낭 절제술이다. 하지만 담낭 담석의 치료는 증상 유무가 가장 중요하며 무증상일 때가 많아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부 비전형적인 소화기 증상(뚜렷한 복통 없이 소화불량, 구역감 등)을 호소해 담낭 담석과의 연관성이 모호한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고 무증상 담낭 담석에서도 담낭벽의 석회화, 3㎝ 이상의 단일 담석 및 담췌관 합류 이상과 같은 담낭암의 위험성이 높거나 장기 이식이나 장기간의 해외 체류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예방적인 담낭절제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담낭 담석과 달리 담도 담석의 경우에는 담도의 폐쇄가 간 기능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고 담관염으로의 진행 위험성이 높아 발견하게 되면 증상과 관계없이 치료가 필요하며 주로 내시경적인 담석 제거술을 시행하게 된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사조절이 필요하며 이는 주로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기름진 육류, 버터, 마가린, 튀김, 케이크 등)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불포화지방(견과류, 생선 등)으로 바꿔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장내에서 담즙과 결합해 대변으로의 배설을 촉진하므로 섬유소가 많은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양의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 담즙이 담낭에 오래 고여 있지 않고 규칙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한 경우에도 담석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한 금식이나 급격한 다이어트는 담낭의 기능 저하를 유발, 오히려 담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