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섞인 가래에 콜록…30갑년 흡연자 '폐암' 국가검진 꼭! [생생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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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폐암은 초기 발견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폐암으로 발생한 기침을 단순한 잔기침이나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뒤늦게 병원을 찾으면 이미 4기까지 진행돼 생존율이 15%밖에 안 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한국인 암 사망률 1위 '폐암'…흡연자는 발병 위험 10배 높아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한국에서도 암 관련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 1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80%가 넘어가지만, 3기로 진행될 경우 생존율은 50%도 되지 않는다. 4기가 되면 15% 이하로 떨어진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폐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기침이나 피가 섞인 가래 등 증상으로 병원에 와서 폐암을 진단받는 환자들은 이미 4기까지 진행된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원인은 담배다. 폐암 환자 중 흡연하는 비율이 80% 이상이다. 흡연자는 폐암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평균 한 갑의 담배를 1년 동안 피웠을 때 1갑년이라고 하는데, 갑년 수가 올라갈수록 폐암 위험이 비례해 증가한다.

가족 중 폐암이 있는 경우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가족력만으로 폐암이 생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대기오염이나 가스 분진도 폐암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나 요리할 때 노출되는 가스 분진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들이 상당히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효과적인 치료법은 절제 수술…적응한 폐로 증상 회복

1~2기 즉, 초기 폐암인 경우 수술로 암을 절제한다. 암이 진행돼 수술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또는 두 가지를 병합 치료한다.

폐 기능 검사를 포함,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통해 심장이나 폐 상태를 확인하고 어느 정도 폐를 잘라내도 나머지 폐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될 때 수술을 결정한다.

폐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수술로, 폐를 절제하면 어느 정도 숨이 차고 불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폐가 적응해 증상 자체가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3~4기의 경우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3기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30% 정도 완치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4기이더라도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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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흡연자, 국가 검진받아야…금연 클리닉도 활용

첫 번째 고위험 흡연자라면 반드시 국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폐암 검진은 최근 국가검진에 포함돼 만 54~74세 남녀 중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2년마다 검사를 지원해 주고 있다. 대상자는 30갑년 이상 흡연자이다. 흡연이 가장 확실하고 정량화된 위험 요인인 만큼 적극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 번째 한국의 경우 국가검진 외에도 일반 검진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국가검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흡연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는 건강이 염려되는 경우 일반검진을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또 사소하더라도 이상 소견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정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검사 중 '저선량 폐 CT' 검사는 일반적인 CT에 비해 방사선량을 1/6 정도로 낮춘 검사 방법이다. 저선량 폐 CT만으로도 대부분의 조기 폐암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흡연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이 저선량 폐 CT상 큰 이상이 없다면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는 없다고 권고되고 있고, 폐에 결절이 발견된 경우나 폐암 위험이 높은 고위험 흡연자들은 1년 혹은 1~2년에 한 번씩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폐에 결절이 보이면 정밀검사나 주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폐 결절의 90% 이상은 암이 아니며 일부에서 조기 폐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담배만 끊어도 폐암 위험이 상당히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금연 보조제나 니코틴 패치와 같은 약을 활용하거나 보건소, 병원에서 운영하는 금연 클리닉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sby@news1.kr